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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천문학: 별과 시간, 하늘을 읽은 왕조의 기록 고려의 천문학: 별과 시간, 하늘을 읽은 왕조의 기록 고려 시대는 정치, 예술, 종교뿐 아니라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천문학’ 분야에서 동아시아 전체를 대표할 만큼 독창적인 발전을 이룩한 시기였습니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고려의 천문도’ ‘천문시계’라는 단어를 들었지만, 막상 그 시대의 천문학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고려 사람들이 별과 시간을 어떻게 측정했는지는 대학에서 천문학사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강릉 오죽헌 천문유물전이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 천문기구를 직접 보고, 별자리 지도 실물 해설을 들으면서 “고려의 별읽기는 단순한 점술이 아니라 국가 경영과 과학의 근본이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려 천문학의 과학적, 문화적 가치와 역..
첨성대와 신라의 천문학: 하늘을 읽은 고대 한국의 지혜 첨성대와 신라의 천문학: 하늘을 읽은 고대 한국의 지혜 경주를 대표하는 유적, 첨성대(瞻星臺)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첨성대가 단순한 돌탑이 아니라, 7세기 신라 사람들이 ‘천문학’이라는 과학적 시각으로 하늘을 관측하고, 국가의 중요한 결정과 농경 생활에 활용했던 실용적 과학시설이었다는 점을 직접 방문하기 전까지는 깊이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경주 여행을 갔던 경험이 있는데, 낮에는 단순한 돌탑처럼 보이던 첨성대가 해 질 녘이 되자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이곳에서 정말 별을 관측했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첨성대의 과학적 의미, 신라 시대 천문학의 실제, 그리고 첨성대를 둘러싼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 이..
마그네타에서 발생하는 빠르고 강력한 ‘고속전파폭발(FRB)’의 미스터리 마그네타에서 발생하는 빠르고 강력한 ‘고속전파폭발(FRB)’의 미스터리 우주의 가장 극적인 현상 중 하나로 꼽히는 ‘고속전파폭발(Fast Radio Burst, FRB)’는 불과 수 밀리초 동안 우주 끝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내뿜는 정체불명의 전파 신호입니다. 2007년 처음 발견된 이후, FRB는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우주 미스터리의 대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처음 FRB 관련 논문을 접했을 때, “이렇게 짧은 순간에 태양이 수십 년간 내는 에너지를 쏟아내는 신호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하며 놀라움과 의구심이 동시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는 이 미스터리한 신호의 원인으로 ‘마그네타(Magnetar)’라는 특이한 중성자별이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천문학계의 관심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 마그네타 ‘자기 폭발’ 실시간 관측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 마그네타 ‘자기 폭발’ 실시간 관측 우주에는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가 숨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그네타(Magnetar)에서 발생하는 자기 폭발, 즉 거대한 플레어(Giant Flare)는 인류가 경험한 어떤 천문 현상보다도 강력한 폭발입니다. 마그네타는 중성자별의 한 종류로,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극한의 자기장이 갑작스럽게 재구성될 때, 그 에너지가 대폭발로 방출되는데, 이 플레어는 X선, 감마선 등 다양한 고에너지 파장으로 방출되며 심지어 지구에서도 그 영향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처음으로 마그네타 플레어에 관한 논문을 읽고, "우주의 한 구석에서 일어난 폭발이 지구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이게 바로 진짜 우주적 스케일의 현상"이..
극한 환경 천체에서의 물리 법칙 변화 극한 환경 천체에서의 물리 법칙 변화 우리가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물리학은 일상적인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된 이론입니다. 그러나 우주에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극한 환경의 천체들이 존재합니다. 중성자별, 블랙홀, 마그네타, 쿼크별 등은 상상을 초월하는 밀도와 중력, 자기장을 품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거나 실험실에서 확인하는 물리 법칙이 더 이상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처음 블랙홀과 중성자별, 극한 환경에서의 물리학을 다룬 강의를 들으며, “과연 우주에는 인간이 아직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물리적 세계가 펼쳐지고 있을까?”라는 설렘과 호기심에 빠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초고밀도 천체: 우리가 아는 물리의 한계 중성자별이나 블랙홀 중심 같은 ..
백색왜성은 어디에서 주로 발견되나 백색왜성은 어디에서 주로 발견되나 별이 생을 마치고 남긴 뜨겁고 작은 잔해, 바로 ‘백색왜성’(White Dwarf)은 천문학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천체 중 하나입니다. 천문학 뉴스나 과학 다큐멘터리에서 백색왜성이 등장할 때마다, 저는 “과연 저런 희귀하고 극한의 천체가 우주의 어디에서 가장 많이 발견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곤 했습니다. 실제로 대학 시절 천문학 강의를 들으며, 백색왜성이 우리은하와 우주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우리가 사는 우주가 얼마나 다양한 별들의 무덤으로 가득한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백색왜성이 주로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 자주 발견되는지 과학적 관측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소개합니다. 백색왜성의 탄생과 분포의 과학적 배경..
백색왜성과 외계행성: 별의 잔해에서 발견되는 행성들 백색왜성과 외계행성: 별의 잔해에서 발견되는 행성들백색왜성은 태양처럼 평범한 별이 수명을 다했을 때 남기는 뜨겁고 조그만 잔해입니다. 별은 죽었지만, 그 주변을 돌던 행성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최근 천문학계에서는 백색왜성 주변에서 외계행성, 즉 별의 죽음을 견뎌낸 ‘좀비 행성’들이 실제로 발견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별이 죽은 뒤에도 행성이 남아 있다면, 우주의 생명 가능성이나 외계 문명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상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게 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백색왜성과 외계행성의 기묘한 동거, 실제 발견된 사례, 그리고 죽은 별이 남긴 잔해에서 펼쳐지는 우주 드라마를 깊이 있게 풀어봅니다. 백색왜성의 탄생과 주변 행성의 운..
백색왜성의 미래: 검은왜성으로의 진화 백색왜성의 미래: 검은왜성으로의 진화 우주의 별들은 저마다 태어나고 죽는 긴 여정을 겪습니다. 그중 태양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별들은 생을 다하면 ‘백색왜성’(White Dwarf)이라는 차가운 잔해로 남게 됩니다. 백색왜성은 작고 빛나는, 더 이상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는 별의 ‘유골’이라고도 할 수 있죠. 제가 천문학에 빠지게 된 계기 중 하나도 백색왜성의 운명을 다룬 천문학 다큐멘터리를 본 경험이었습니다. ‘영원히 빛날 것 같던 별이 언젠가 식어 어둠 속에 묻힌다’는 상상만으로도 우주라는 공간이 얼마나 거대하고, 인간이 겪는 시간과 전혀 다른 차원의 역사가 펼쳐진다는 사실에 큰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백색왜성이 수십~수백억 년 뒤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그리고 이론상으로만 예측되는 ‘..